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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3-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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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관한 단상(斷想)

기사입력 2008-10-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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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천경찰서 김경회 순경
故 안재환, 故 최진실에 이어 故 장재원, 그리고 모델 故 김지후까지 최근 한 달 세 연이어 발생한 자살 사건으로 사회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 수는 1만2천174명으로 하루 평균 3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24.8명꼴로 10년 전 13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경제협력기구(OECD) 가입국 중 자살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낳았다. 


언론매체를 통해 일련의 연예인 자살 원인으로 꼽는 것은 평소 우울증 증세 혹은 악플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등 주로 개인적인 신상이 연예인의 잇단 자살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깽(Emile Durkheim)은 자살을 개인이 충분히 사회에 통합되지 못함으로써 일어나는 이기적 자살, 불충분한 개인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이타적 자살, 무규범적 상태에서 발생하는 아노미적 자살, 지나친 규범적 상태에서 발생하는 숙명적 자살 등 자살과 사회와의 연관된 4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이기적이든 이타적이든 지극히 개인적인 자살은 개인 스스로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여 사회부적격자가 되거나 또는 지나친 사회에 대한 적응을 위하여 몸부림치다가 죽음으로서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 같지만 이는 결국 사회가 통합이라는 저울추가 강하거나 약함에 따라 개인을 방치하거나 구속하여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노미적자살과 숙명적 자살 역시 사회가 만들어 놓은 규제에서 갈등하다 발생하는 자살이므로 이 또한 사회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살을 개인의 일이라 치부해서는 안 되며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합심하여 해결책을 만들어야 할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에밀 뒤르깽의 논리가 모두 맞지 않다고 할지라도 사회적 역할이 지극히 개인적일 것 같은 자살을 사회가 어떤 원인을 제공하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故 최진실 베르테르 효과라는 미명아래 언론에서 그녀의 자살 원인과 이유에 대한 분석이 방송 언론매체의 주요 기사거리가 되어 죽음을 상품화한 방송으로까지 비추어 질정도로 자살 방법을 상세히 알려줘 자살을 미화하는 것도 다른 사람들의 자살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최진실법이 아니라 자살방지법, 자살예방법 등 자살 자체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법안 마련과 자살은 사회적 죄악임을 합의하는 일이 최우선의 급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특히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 한 문장을 쓰더라도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게 신중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절실하다.

 

모든 생명에는 무게의 유무가 없다. 다만 모든 생명의 무게는 소중할 뿐이다.

불현듯 시인 김남조님의 시 ‘설일’이 생각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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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기자 (12jd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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